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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시민들과 함께 만든다… ‘오장군의 발톱’ 크랭크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6-01-14     조회 : 296  


창원 상남영화제작소 김재한 감독의 영화 ‘오장군의 발톱’이 4일 첫 촬영에 들어갔다.

‘오장군의 발톱’은 시민들이 십시일반 영화제작비를 모으고 영화소품까지 제공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영화이다.

오장군의 발톱은 박조열 극본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까치골에서 사랑하는 엄마, 먹쇠와 함께 감자밭을 일구며 옆집 꽃분이에게 장가가는 꿈을 갖고 있는 오장군이 서쪽나라와의 기나긴 전쟁때문에 동쪽나라의 징집돼 전쟁터로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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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현장 보니= 4일 오후 2시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옛 39사단 부지 산비탈에는 10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긴장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의 컷 소리에 숨이 풀어질 정도였다.

전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인 만큼 김 감독은 오장군(맹세창 분)과 김첨지(이상훈 분)가 참호를 쌓는 장면 등 분위기 연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옛 39사단 부지 산허리를 덮는 뿌연 연기와 전쟁 참호 등은 전시 상황을 방불케했다. 스텝도 총탄, 철모 등 소품과 배우들의 의상과 분장 하나까지 신경을 쓰면서 리허설과 촬영을 반복됐다.

39사단 부지 내 건물을 철거하는 포크레인 소리가 마치 탱크 소리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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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영화 <오장군의 발톱>고사 현장에서 주연 오장군 역을 맡은 배우 맹세창이 절을 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영화= ‘오장군의 발톱’은 지역에서 ‘십시일반제작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투자로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타자기, 다리미, 군복 등 영화 소품뿐만 아니라 제작·연출부들이 영화를 찍는 동안에 필요한 담요와 무전기 등도 시민들 손에서 나온 것이다.

시민들이 영화제작 과정을 돕고 지켜보는 만큼 참여하는 배우들이 영화에 갖고 있는 애정과 생각도 남다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오장군’에 합류한 맹세창(24) 배우는 배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맹씨는 “아직 미필자인데 정말 군 입대를 한다는 심정으로 머리를 잘랐고, 긴장을 하면서 첫 촬영에 임했는데 감독님을 비롯한 촬영스태프 분들과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무리없이 첫 날을 마친 것 같다”며 “비교적 열악한 독립영화 제작에 어려운 부분들을 시민들이 많이 메꿔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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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영화 <오장군의 발톱>고사 현장에서 주연 오장군 역을 맡은 배우 맹세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그는 “한편으로는 시민들께서 ‘나도 제작자’로 참여해 영화를 지지해 주셔서 많은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그 따뜻한 마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영화가 전쟁의 비극상을 다루기 때문에 연기를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캐릭터를 잘 살려서 이제껏 공론화되지 못했던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촬영을 이어나간 이상훈(47) 배우도 “김 감독을 비롯한 창원시민들의 열정에 감동받아 함께 하게 됐다”며 “현대사의 비극을 다루고, 연극사적으로도 중요한 이 영화가 더 많은 지지를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시고, 류승룡 배우도 통크게 1000만원 기부를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편으로는 전국·세계적으로도 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인데도 더 폭넓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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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영화 <오장군의 발톱>고사 현장에서 감독, 배우를 비롯한 나도제작자에 참여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시민의 열정 확인된 고사= 지난 2일 열린 ‘오장군의 발톱’ 고사에서도 시민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유철 시인이 축시를 낭송하고, ‘나도 제작자’로 참여한 시민들도 참석해 영화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딸들과 함께 고사 현장을 찾은 김윤정(42·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씨는 집에 있는 이불, 김치, 각종 세제 등을 영화 제작에 지원했다. 김씨는 “영화의 감독과 제작자가 일하는 ‘꽃들에게 희망을’ 단체에 지원하고 봉사하면서 이 영화를 알게 됐는데 원래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곳이니 영화에도 믿음이 갔다”며 “현장에 오니 정말 영화제작에 도움을 주는 걸 실감하게 돼 짜릿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김상화(53)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의미있는 일이다. 기획, 제작부터 배급까지 지역 네트워크로 시민들이 도와 만들어지는 영화가 영화판에서 거의 없는 새로운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대형 제작·배급사들이 장악하는) 우울한 영화계에 이런 사례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